결혼 후 돈을 잘 관리하는 방법

신혼 때 잘 낯선 게 수도요금을 내는 거래요. 이런 곳에도 돈이 드는구나 하고 새삼 놀라는 것입니다. 혼전에는 집에서 그냥 먹고 자고 티비 보고 화장실에 갔는데 결혼하다 보니까 이런 사소한 일에도 돈이 많이 드는구나 신기해하고 고지서를 확인해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쌓는 고지서를 보고 알 수 있습니다. 관리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전기 수도 가스요금 같은 각종 공과금에 보험료 적금 휴대전화료 인터넷통신비 TV수신료에 주민세 같은 세금고지서까지 뭐가 이렇게 많은지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습니다.

A씨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듯한 요령으로 모든 요금을 A씨 통장에서 자동이체 했습니다. 그래서 A씨의 월급을 생활비로 쓰게 되었습니다. 근데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족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데 모든 걸 A씨 월급으로 주고 정작 저축할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A씨는 남편에게 이 사실을 솔직하게 말했어요. 돈은 부부에게 매우 중요한 일인데, 돈 문제를 꺼내기가 귀찮았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쉽게 풀렸어요. A씨 남편은 각종 요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생활비로 월 200만원가량 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A씨 월급과 자신의 월급을 합쳐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은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

결혼 후 돈 관리를 잘하려면 각자 잘하는 분야의 선수가 되어야 합니다. 결혼 후 돈 관리를 누가 하느냐가 누가 생활의 주도권을 잡느냐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 돈 관리를 한다고 주도권을 잡는 것은 아닙니다. 이걸 감사하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에요. 집안일을 잘해서 부자가 되든 잘못해서 손가락을 씻든 공동의 책임입니다. 그래서 결혼 후 돈 관리는 둘 다 노력해야 해요. 우선 돈 관리는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한 사람이 돈을 관리하면 다른 사람은 달마다 또는 6개월에 한 번씩 가계부를 점검하거나 통장 정리 내용을 살펴보는 등 감사를 하면 됩니다. 무작정 잘하는 사람이니까 마음대로 할 거라고 방관하다가 혹시나 하는 불신이 생긴다면 돈이 없는 게 낫습니다.

물론 서로 잘하는 부분이 다르면 그 부분을 담당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작은 돈에 신경쓰는 사람은 아끼는 부분을 맡고 큰 돈에 신경쓰는 사람은 투자하면 됩니다. 실제 A씨 부부는 생활비는 소심한 A씨가 맡고 투자는 남편이 맡고 있습니다. 또는 과거처럼 일정 금액만 모아서 공동으로 사용하고 남은 돈을 함께 운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솔직하게 얘기해서 진지하게 들어야 해요. 이유나 상황은 어쨌든 중요한 것은 부부가 정직하게 돈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수입이 얼마인지, 어느 정도 쓰고 앞으로 얼마나 모아야 하는지, 나는 어떤 부분을 잘할 수 있는지, 어떤 부분을 더 줄이고 싶은지 솔직히 합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솔직함이 있어야 신뢰가 생기고 함께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제발 솔직해져야 해요. 남편 담뱃값이 아깝다고 아까워해야 해요. 아내의 화장품 값이 아깝다고 말해야 해요. 실제 담뱃값으로 하루에 3,000원 절약하면 한 달에 6,300만원을, 적금으로 10년을 부으면 10만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화장품 값으로 한 달에 5만원 절약하고 적립금을 넣으면 10년 후에 3,100만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작은 돈도 이렇지만 중국에 골프를 치러 가거나 차를 바꾸거나 집을 사고 싶은 바람을 상대방에게 이해해 달라고 고집을 부릴 수는 없습니다.